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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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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7일 부활 제5주일

 

길은 나보다 앞서 걸어간 이의 흔적입니다. 아무리 이 길의 끝은 정말 좋은

곳이니 나만 믿고 따라오시오.” 하고 외쳐도, 그가 누구인지, 그 길이 어디로

향하는지 알 수 없다면 무작정 따라나설 수 없습니다. 주님께서 어디로 가

시는지 알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고 따르겠다는 베드로, 주님의 목적지도

길도 모른다는 토마스, 아버지와 나는 하나라고 말씀하시는 주남께 그저 아

버지를 뵙게만 해 달라는 팔립보, 이들은 주님과 이별하는 순간까지도 제대

로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. “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.”

주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는 동안 당신과, “아버지의 집으로 가는

(주님 자신)을 모두 알려 주셨습니다. 그날의 제자들처럼, 내게 필요한 것

은 새로운 지식과 심박(深博)한 신앙 체험이 아니라,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주

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려는 의지입니다.

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.” 오늘 독서들은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키

는 구체적인 방법을 일러 줍니다. 1독서는 사도들이 기도와 말씀’(선포)

첫 자리에 두었기에 온 교회의 믿음이 충만하게 자라났다고 증언합니다.

한 제2독서는 하느님께서 손수 놓으신 머릿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

여 영적 제물을 바치는 거룩한 사제로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권고합니다.

란치스코 교황께서도 기도와 복음서와 성체성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

로 들어가는 세 개의 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.

그리스 말로 진리’(알레테이아)망각’(레테)의 반대말입니다. 진리이신

주님께서는 기도와 성경과 미사 안에서 우리를 만나시고 우리가 잊고 있던

아버지의 뜻을 깨우쳐 주십니다. 삶 가운데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찾아내며,

주님을 따라 기쁘게 아버지께 나아갑시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